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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도방랑기 - 시원찮은 더위는 버려!
간단하게 알아보는 지난 이야기

큰뜻을 품고 열도에 상륙한 두 청년은 상륙하자마자 열도의 더위에 실신하게된다.

살아남기위해 조금이나마 북극점에 가까워지길 열망한 그들은 천신만고끝에 드디어 홋카이도행 열차에 탑승하게 된다!


그럼 시작해 보도록 하죠.

Episode 5


시원찮은 더위는 버려!


오후 네시경 도쿄에서 출발하여 홋카이도의 남부관문인 하코다테행 신칸센을 탄 우리들.

습도와 온도 더블크리를 전신으로 맛봤었기에 북진하는 열차에 탔단 사실 하나만으로도 행복의 나라에서 뛰도는 기분이었습니다.

윗 지도에 표시된 붉고 굵은 경로를 따라 북진!


이 구간을 지나는 열차 아니랄까봐 열차내 디자인도 맞췄더군요.

좋은 센스다! 처음봤을땐 얼룩이 묻어있는줄 알았습니다.

 태평양을 끼고 달리는 기차라 운치가 있었스빈다.

오오 구름낀 태평양 오오

 하지만 계속 보다보니 지겨워지더군요. 결국 안락한 신칸센의자에서 잠에 쓰러져있었는데. 갑자기 P군이 절 깨웠습니다.

안면근육좀 일그러트리며 깨운 이유를 10자 이내로 설명해보라고 하니 말없이 바다 반대편 창을 가리키더군요.
우와아아ㅏㅇ앙! 서.. 석양!

그렇습니다. 석양이었습니다. 고향땅에 있을때는 관심조차 주지 않았었던 해지는 모습이 왜 이국땅에선 이토록 아름답게 보이던지.. 잠시 할말을 잊고 지는 태양을 찬찬히 바라봤습니다. 먼길 떠돌다보니 자연스레 로맨티스트가 되더군요. 오오 이것이야말로 여행의 운치.

그렇게 지는 태양을 보고 조금 있으니 안내방송이 들려왔습니다.

'이 열차는 잠시 후 세이칸 터널을 지나갑니다. 왓치 아웃 해주세요오'

열도언어에 거의 무지한 저였지만 7세때(...) 1년동안 열도에서 체류했었던 슈퍼킹왕짱 오덕 P군이 동행하고 있었기에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동안 스피커는 터널이 세계에서 가장 긴 울트라 하이퍼 안드로메가급 해저터널이라고 요란스레 자랑을 했습니다. 53km에 달하는 터널을 통과하는 내내 방송하더군요. 녹음하느라 고생했다 승무원 나으리.

 기차를 탄지 세네시간쯤 지났을까. 하코다테역에 도착했습니다.

하코우 다아테에에~

그리고 역을 빠져나와 밖으로 나선 순간. 우리는 천국을 경험했습니다.

아아 좋은 기온이다!!

여행하는 보람이 있겠어!!


그것은 낙원이었다.
그곳은 우리가 그렇게 갈망하던 유토피아.

가만히 있어도 땀이 안나는 곳!
괜시리 뛰어다니고 싶은 곳!


어찌나 쾌적하고 바람이 솔솔 불어와 기분이 좋던지 지나가던 아주머니 붙잡고 키스세례를 퍼붓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상륙해서 3일째 되는 지금껏 더위에 시달려 반죽음 상태였던 우리들이었지만 하코다테산 치유의 밤바람을 맞자마자 용기 백배!! 신나게 역 주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아아. 아직도 그 시원함을 잊을 수 없어!


하코다테역 앞의 기묘한 조각상 ' 스트레칭은 즐거워!! '

물론 실제 작품명은 아닙니다.

 제 평생 저렇게 역동적인 조각은 처음봤습니다. 한번 저 자세를 따라해보고자 배를 위로 하고 팔다리를 벌려봤으나 관절에서 비명을 지르길래 과감하게 포기.

 역에서 한 200m 정도 떨어진 비지니스 호텔에 더블베드가 아닌 방을 잡고 하코다테 시가지로 나와 밤 관광을 즐겼습니다. 날씨가 선선하니 마구 돌아다니고 싶더군요. 남쪽에선 방을 나서기가 그리 싫었었는데... 역시 환경이 좋아야합니다.

한산한 하코다테 역 근처.

역 근처 동네를 빙 돌아 산책하듯 다녔는데 사람이 눈에 띄게 없더군요. 불과 오후 9시정도 되던 시각이었는데 근면한 홋카이도 인들 이었습니다.

하코다테역 관광안내도. 다음날 쭉 돌아봤습니다. 우훗.. 좋은동네.

걷다보니 광장비스므리한 공원이 있더군요. 출출해져서 근처 KFC에서 햄버거 두개 사들고 요 공원에서 섭취했습니다.

오늘의 일용할 양식. 우리들의 노숙본능이 빛을 발했습니다.

벤치에 앉아서 쩝쩝거리고 있으니 간지나는횽 한명이와서 자전거 묘기를 부리더군요.

.... 불행히도 성공률은 극히 낮아 먹는 내내 간지횽의 나뒹구는 모습을 봤습니다. 지금쯤은 자전거 묘기 달인이 되었으리라 굳게 믿어봅니다.
그리고 기념사진 찰칵!!
하코다테 시민으로 보이는 한 소년과 같이 찍었답니다.

배도 채웠겠다 다시 행군.

가로등이 상당히 화려하게 빛났었습니다. ... 사람은 안다니면서.

도시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시내 철도.

도로 한가운데 조그맣게 철도가 나 있었고 그위로 두칸 크기의 작달막한 전차가 운행되고 있더군요. 하지만 코카콜라의 노예... 무서운 양키음료수입니다.

조금더 가다보니 멋진 빠칭코샵이 있었습니다. 건물 외벽에 온도계가 달려있더군요.

19도!!!!

우훗... 19... 멋진숫자입니다. 반면에 한밤에도 26~27도 가까이 되던 도쿄를 생각하면 치가떨려옵니다.
뭔가 분위기 있어 찍어봤더니 절간처럼 생긴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어휴 자본주의 어휴

그리고 보자마자 뿜은 최강의 상호명. "밥 킹"

아쉽게도 레스토랑이 아닌 서핑용품 샵. 쳇!
 

그렇게 1시간 가량 하코다테 시내 야간 투어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아아. 하코다테!! 아아 홋카이도!!!

아직 보고 즐긴것은 없지만 날씨 하나때문에 행복했던 홋카이도의 첫날 밤이었습니다.


- 꼐속
하코다테
# by Kaltruhe | 2007/11/07 23:06 | 열도방랑기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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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yu_k at 2007/11/07 23:09
....둘이 기차 안에서 석양 봤단 얘기는 안했었잖아...사랑의 도피였냐!
/여름 일본에 19도인 곳이 있다니 굉장하다.
Commented by Kaltruhe at 2007/11/07 23:11
윸님// ....!!! 둘이서만 본거 아니라능 ㅠㅠㅠ 적어도 만명가량의 일본인들과 함께했을 거에요!! 아니다. 전 지구인이 그 태양을 봤을거얏 ㅠㅠ! / 추울정도로 짜릿한 시원함이었어요. 아. 정말 아직도 갓 도착했을 당시의 환희를 잊을수 없네요.
Commented by Kura at 2007/11/07 23:25
결국은 순수덕후한테 순결을 뺏긴듯...
Commented by 힌hin at 2007/11/07 23:44
안본사이에 벌써 에피소드 5였군요 -_-;
자주 찾아 갔어야 되는...어헣
Commented by 현대카드W at 2007/11/07 23:50
여름 제주도 : 낮 여름 밤 겨울 ??? 우왕ㅋ굳ㅋ?
Commented by forsake34 at 2007/11/08 00:55
...훗카이도에서의 첫날밤이라고 하니 뭔가 심오하게 들리네.
Commented by 耿君 at 2007/11/08 08:31
아 드디어 나왔군요. 하코다테는 아름다운 곳이지요.
Commented by Kaltruhe at 2007/11/08 13:01
구라// 이의있소!!! 그건 아닐세!!
힌님// 자주 찾아와주세요오웅~ 열심히쓰겠습니닷~
현대카드님// 우왕 ?!! 무슨말인지 잘 모르갔사와용 여름 제주도가 일교차가 심한가요?!
포샄님// 음.... 깊게 생각하진 맙시다 ^ㅂ^....
경군님// 참 아름다웠습니다. 역시 도시는 바다를 껴야..!!
Commented by BooGiePop at 2007/11/08 13:41
저건 드라군?!
Commented by 비밀 at 2007/11/08 22:13
우왕ㅋ굳ㅋ
Commented by Azel at 2007/11/09 05:22
ㅋㅋㅋㅋㅋ 아 다음주 월요일이면 일일 최저기온이 영하로 추락한다는 여기에서 19도라는 단어만 봐도 눈물이납니다 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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