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장
카테고리
최근 등록된 덧글
'ㅅ' 저 아저씨 제 호감임.
by Carrot at 12/30 토카막은 너무 어려워요.. by Freely at 12/27 캡슐녹이는 관성가둠 보.. by Kaltruhe at 12/27 호오오옹 지식에서 에너.. by Freely at 12/27 미국에 현재 시즌 3가 인.. by 평 at 12/27 뭐야... 무서워. 이 .. by Lesion at 12/27 뭐 이런......... .. by Lea at 12/27 공대생으로서는 왠지 카.. by 다복솔군 at 12/27 옛날 드라마 '카이스트'같.. by leestan at 12/26 으앍- 이건 정말 관심이.. by 사화린 at 12/26 |
일곱번째 학기가 끝났다.
![]() 아잉슈타인이 쓰고 있는 거대한 R이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된 한 학기였다. ![]() 윗 사진을 보고 마냥 아름답다고만 생각 하지 않게 된 한 학기였다. ![]() ![]() ![]() ![]() ![]() ![]() 이걸 보고 웃을 수 있게 된 한 학기였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탐구 해나간다는 사실이 그 무엇보다 큰 각오를 필요로 한단 것을 깨닫게 된 학기였다. 나는 세상에 뭔가 이바지 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었다.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나를 위해 공부해 왔다. '소유' 만이 인간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가치로 온 사회를 휩싸고 있는 이 세상에서 물리라는 길을 택한 나를 지탱해주고 유지시켜준 원동력은 스스로의 지적 욕구를 채우려는 이기적인 의지였다. 점점 머리가 자라며 현실을 알게될 수록 전 인류를 위한다던지 사회에 공헌한다던지 하는 이상론으로는 도저히 이 불확실하고 험난한 길을 걸을 수가 없었다. 다른이들이 모르는 대자연의 신비를 알아간다는 희열에. 그 무엇보다도 심오하고 궁극의 진리를 찾고 있다는 흥분감에. 머릿속에 복잡하게 꼬여있던 사실들이 정리되는 그 순간순간의 성취감이 나를 움직여왔다. 그러나 이번학기는 달랐다. 하람선배와 사귀게 되어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이따금씩 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순간이 조금씩 늘어갔다. 그 순간순간마다 자기합리화와 위선으로 덧칠되어진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내게 자긍심을 주었던 것들이 한순간 나를 떳떳하게 만들지 못하는 순간들이 나를 괴롭혀 왔었다. 정말 괴로웠었고 한동안 그렇게 홀로 괴로워 해왔었지만 학기가 끝나고 조용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지금 내가 그릇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이전과는 조금 다른형태로. 나를 이끌어 줬던 믿음과 긍지의 가치를 부정하지 않을것이다. 부끄러워하지 않을것이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단지 순간순간의 희열에 사로잡혀서는 안될 것이다. 나를 비롯한 이 사회 더 나아가 이 세계를 잊지 않을 것이다. 근본적으로 나의 신념은 우주와 이 세상을 사랑하는 데에 있음을 잊지 않을 것이다.
|